"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 마태복음 25:29
세상은 때때로 불공평해 보입니다.
가진 자는 더 갖고, 없는 자는 더욱 소외됩니다.
그런 냉정한 현실을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문장이 바로 마태복음 25장 29절입니다.
이 구절은 종교의 교훈을 넘어서, 오늘날의 경제, 교육, 심리학 전반에 걸쳐 깊은 영향을 미치는 '마태복음 효과(Matthew Effect)'로 재해석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사회학자 로버트 머튼은 이를 과학계의 현실로 설명했습니다.
동일한 연구 성과를 내도 유명한 과학자는 더 많은 연구비와 주목을 받는 반면, 무명 연구자는 그렇지 못합니다.
그는 이 현상을 마태복음 효과라고 명명했습니다.
이미 인지도를 가진 자가 더 많은 기회를 얻는다는 것이죠.
말콤 글래드웰은 <아웃라이어>에서 캐나다 하키 선수들의 생월 분포를 분석하여 예로 들었습니다.
하키 선수들 중에 1월생 선수들이 유독 많은 이유는, 어린 시절의 몇 개월 차이가 신체 발달과 운동 능력에서 미미한 우위를 점하게 하고, 이러한 작은 차이가 초기 훈련 기회와 코칭의 질에서 격차를 발생시켜 결국 프로 선수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크게 좌우하게 됩니다.
결국 태어난 시기라는 작은 우연이 인생을 결정짓는 거대한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그는 이것이 바로 마태복음 효과의 사회적 형태라고 분석합니다.
<신경 끄기의 기술>로 유명한 마크 맨슨은 "중요한 것에만 에너지를 쓰고, 나머지는 과감히 무시하라"고 조언합니다.
이는 제한된 시간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배분하여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마태복음 효과의 긍정적인 활용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모든 것에 신경 쓰다 보면 정작 중요한 것에 투자할 자원을 잃어버려 결국 가진 것마저 빼앗기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주장은 마태복음 효과의 확장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크리스티안 그뤼닝은 그의 책 <공부가 된다>에서 "당신은 많이 알수록 더 쉽게 배울 수 있다"라고 말하며 우리가 주목해야 할 또 다른 마태복음 효과를 제시합니다.
지식은 지식을 부르고, 학습은 학습을 촉진합니다.
초기의 작은 이해가 나중에 폭발적인 성장으로 이어집니다.
즉, 초기 학습을 통해 얻은 배경지식이 새로운 지식 습득의 발판이 되고, 이는 학습 능력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마태복음 효과를 강조합니다.
처음 배우는 것이 어려울수록 꾸준히 노력하여 지식 기반을 쌓는 것이 미래의 학습 능력을 크게 향상시키는 원동력이 되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기억해야 할 진짜 마태복음 효과는 이것입니다.
마태복음 효과는 사회적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냉혹한 원리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개인의 노력과 선택에 따라 긍정적인 성장의 동력이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합니다.
성공은 스스로를 가속화하는 경향이 있고, 지식도, 기회도, 인정도 모두 '시작한 자'에게 더 쏠립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 작게라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신이 지금 배우고 있는 것이 작아 보일지라도,
그 배움은 더 큰 배움으로,
그 기회는 더 많은 기회로
당신에게 돌아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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