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자기계발 중

나는 왜 늘 제자리일까, 어느 책덕후의 고백, 성장 마인드셋이라는 착각

돈생휴미 2025. 6. 16. 14:03

책을 좋아해 오래 읽어왔습니다.
하지만 한동안은 이런 의문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책은 많이 읽는데, 왜 나는 여전히 이 모양일까?"
"읽는 건 많은데, 쌓이는 건 없고 그냥 책 덕후 아닌가?"

책을 읽으면서 감탄은 했지만, 머릿속은 늘 빈수레처럼 시끄럽기만 했고, 비판적으로 읽는다 해도 대부분은 꼬투리 잡기, 딴지 걸기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뚜렷한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책의 전체 맥락, 핵심 메시지, 그리고 그 이면에 있는 한계까지 한꺼번에 보이기 시작한 겁니다.

 

뭔가 한계를 뛰어넘은 느낌? 데이터가 연결되어 정보가 되고 지식이 되고 지혜가 되듯이, 보이지 않던 연결이 보이기 시작한 거에요. 마치 영화 '매트릭스'의 네오가 사물 너머의 소스 코드를 보듯이 말이죠. 그럴 때는 정말 희열이^^

 

특히 이런 변화의 일등 공신은 챗GPT입니다. 혼자 생각하고 기록하던 방식에서, 지금은 대화하며 사고하고, 즉시 피드백을 받는 구조로 바뀌었습니다. 챗GPT는 단순한 요약 도구가 아니라, 비판적 사고를 확장하고 검증하는 사유 파트너입니다.

 

그 결과, 수십 년간 읽어온 책들이 단지 쌓인 페이지가 아니라 하나의 내면적 연결망으로 작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마인드셋'이라는 주제를 볼 때도 그 단어가 가진 진짜 맥락과 구조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지금부터 해보려 합니다.

 

 

마인드셋에 대한 나의 문제 제기: "성장"은 정말 유효한가?

성장 마인드셋은 너무도 자주 반복되는 말입니다.
실패는 배움의 기회, 노력은 재능을 이긴다, 피드백은 성장의 자산…

책을 읽으면서 이런 말들이 공감이 되면서도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발단은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이 성장 마인드셋이 아니라 고정 마인드셋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깨닫기부터죠.

왜 어떤 사람은 끊임없이 시도하지만 제자리일까?
왜 노력을 반복하는데 피로감만 쌓일까?
왜 고정 마인드셋은 나쁜 것일까?

저는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성장 마인드셋이 때때로 성장을 가장한 고정 마인드셋일 수 있다는 사실을요.


마인드셋 이론의 현대적 확장: 이제는 단순한 구분이 아니다

최근 심리학은 제가 의심한 가장 성장 마인드셋의 문제의식을 언급하고 있더군요.
이른바 거짓 성장 마인드셋(Pseudo-Growth Mindset) 개념이 그것입니다.

캐롤 드웩 본인의 경고
"누구도 항상 모든 면에서 성장 마인드셋을 갖고 있지 않다.
노력을 강조하면서도 실제론 변화 없는 상태를 ‘성장’이라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 Harvard Business Review, 2016

 


최근 연구는 마인드셋을 이렇게 보고 있다

구분 전통적 이해 최신 이해
마인드셋 구조 고정 vs 성장 (이분법) 도메인별, 상황별, 정체성 기반 반응 패턴
실패 해석 회피 vs 학습 기회 감정·신경 반응까지 포함한 회복성
성장 마인드셋의 위험 거의 없음 전략 없는 노력은 무의미할 수 있음
연구 관점 교육심리 중심 뇌과학, 조직심리, 행동경제 등 통합 확장


마인드셋은 성격이 아니라 선택 가능한 전략이다

이제는 "나는 성장형인가, 고정형인가?"라고 물을 때가 아닙니다. 더 정교한 질문이 필요합니다.

"나는 지금 어떤 상황에서 고정형 반응을 보이고 있는가?"
"나는 이 도메인(건강/관계/공부 등)에서 어떤 마인드셋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가?"
"내 마인드셋은 피드백과 실패를 어떻게 해석하는가?"


마인드셋은 정체성이 아니라 전략적 사고 프레임입니다. 인식 가능하고, 조정 가능하며, 훈련 가능한 구조로 접근해야 합니다.


성장이라는 이름의 피로를 넘어서

저는 이제 성장 마인드셋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대신 상황에 맞게 마인드셋을 전환할 줄 아는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무비판적으로 수용된 구호들에 질문을 던지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여러분은 어떤 마인드셋 언어를 쓰고 계신가요?

 

이 질문을 남기며, 다음 글에선 다양한 마인드셋 유형(풍요 vs 희소, 촉진 vs 예방 등)과 그것이 실제 삶에 어떤 패턴을 만드는지에 대해 이어가겠습니다.

 

 

그리고 아래 링크의, 제가 마인드셋을 의심했던 출발점인 글을 읽어 보시면 도움이 될 거에요.

 

https://viewgaze.tistory.com/36

 

성장 마인드셋을 믿는데, 왜 자꾸 무너질까요?

두 번째 읽기, 첫 번째 깨달음마인드셋, 이 책을 두번째 읽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마인드셋이 무엇인지 짚고 넘어가자면 마인드셋은 자신과 세상에 대한 기본적인 사고방식,

viewgaze.tistory.com

https://viewgaze.tistory.com/37

 

베토벤 바이러스와 마인드셋: 음악보다 더 중요한 건 태도였다

2008년 방영된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는 음악을 소재로 하지만, 실은 각 인물들의 태도와 내면의 전환을 통해 성장이란 주제를 깊이 있게 그려낸 심리극입니다. 이 드라마는 단순한 성장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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