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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기 위해서, 나쓰메 소세키 '달이 아름답네요'

그대를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기 위해서 나뭇잎이 아름답다고 했죠. - 노혜경, '고독에 관한 간략한 정의' 중에서 아아 그대를 사랑한다고 말하기 위해 대낮부터 어느 냄새나는 선술집에서 술잔을 세다 필름이 끊기었다. 그리하여 나는 고독할 틈도 없는 불금을 보내었던 것이다. 나쓰메 소세키가 영어 수업 도중에 어떤 학생이 I love you를 '나는 너를 사랑한다'로 번역하자 "일본인이 그런 말을 입에 담겠는가. '달이 아름답네요.' 정도로 옮겨 두게. 그걸로도 전해질 걸세."라고 했다는 일화가 있다. 사랑한다는 말은 하기 어렵다. '달이 아름답다'거나 '나뭇잎이 아름답다'고 하기도 애매하다. 대낮부터 술에 취해 있다면 그대를 사랑한다는 걸 알아주시길. 고독에 관한 간략한 정의 - 노혜경 공원길을 함께 걸..

독서력 2025.07.01

모르면 당한다! 블로그·SNS 이미지 저작권 핵심 가이드

저작권 이미지 Q&A❓ Q1. 인터넷에 떠도는 이미지는 그냥 써도 되나요? 🟢 절대 안 됩니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이미지는 자동적으로 저작권 보호를 받습니다. 출처만 표기한다고 해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 Q2. 출처만 적으면 괜찮나요? 🟢 아닙니다. 출처 표시는 저작권법상 허락 조건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출처는 ‘허락받은 후’에 추가로 표시하는 요소이지, 사용 허락 자체가 아닙니다. ❓ Q3. 개인 블로그에 쓰는데도 문제될까요? 🟢 문제가 됩니다. 광고가 붙어 있거나, 홍보 목적이 있으면 상업적 용도로 간주됩니다. 심지어 광고가 없어도, 권리자가 문제 삼으면 법적으로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Q4. SNS에 올라온 이미지를 캡처해서 써도 되나요? 🟢 안 됩니다. S..

농막 말고 진짜 집 짓자 - 농림지역 건축 규제 해제 분석

규제 완화의 주요 내용2025년 6월 24일 국토교통부는 국토계획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하여 농림지역에서 농어업인이 아닌 일반인도 단독주택을 건축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습니다. 이번 개정안으로 보전산지와 농업진흥구역을 제외한 농림지역에서 국민 누구나 부지면적 1,000㎡ 미만 규모로 단독주택을 건축할 수 있게 됩니다. "앞으로는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주말에 농어촌 체류가 용이해져 농어촌의 다양한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게 되고, 귀농·귀촌, 주말 여가 수요가 늘어나면서 생활 인구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국토교통부는 밝혔습니다. 전국 약 140만개 필지, 약 573㎢ 면적이 규제 완화 대상이 될 것으로 추산됩니다. 추진 배경은 농막 양성화?기존에는 농지 1,000㎡ 이상 경작하거나 연간 90일..

AI도 작가인가? 미국 법원이 판결한 공정 이용이란?

AI는 책을 훔친 걸까? 미국 법원의 놀라운 판결AI가 책을 읽는 건 괜찮다. 하지만 몰래 복사해 쌓아두는 건 아니다.2025년 6월, 미국 법원이 AI 학습과 저작권 문제에 대해 중요한 판결을 내렸다. AI와 창작의 경계를 고민하는 우리 모두에게, 이번 사건은 단순한 법적 분쟁이 아니라 미래 콘텐츠 생산 방식에 대한 방향타가 된다.사건의 개요: 앤스로픽 vs 저작권자들클로드(Claude)를 만든 AI 기업 앤스로픽(Anthropic)은 AI를 훈련시키기 위해 책 수백만 권을 읽혔다. 이에 일부 작가들이 “우리 책을 허락 없이 쓰지 마라”며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미국 연방법원은 앤스로픽의 행동이 공정 이용(fair use)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판결 요지: AI도 공부할 수 있다법원의 핵..

사소한 응시 2025.06.26

돈이 생기면 책을 사겠다는 정신 나간 에라스무스

“돈이 생기면 책을 사겠다”는 말은 요즘 시대엔 그다지 감흥이 없을 수도 있다. 책이 아무리 비싸봐야 얼마나 하나. 2만 원 남짓. 배달 한 끼, 카페 두 번 안 가면 충분히 살 수 있는 금액이다. 처음 내 블로그 타이틀은 '돈이 생기면 책을 산다'였다.하지만 곧 '돈이 생기면 보이는 것들'로 바꿨다.왠지 책을 산다는 말이 정상적인 한국 사람의 소비 취향 같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돈이 생기면 주식을 산다, 혹은 부동산을 산다는 말이 더 있어 보이고, 더 계산적이며, 더 그럴듯해 보이지 않는가. 그런데 르네상스 시대에 정말 돈이 생기면 책을 사는 사람이 있었다."나는 내 모든 관심을 그리스어에 돌렸습니다. 돈이 들어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그리스 작가들의 책을 사는 것입니다. 그 후에 나는 옷을 ..

‘마침내’라는 슬픈 운명, 공무도하가와 헤어질 결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졸업한 지 수십 년이 지나도, 나는 여전히 공무도하가를 외울 수 있다. 이 시를 모티브로 한 영화도 있고 노래도 있다. 아마 한국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는, 기록상 가장 오래된 고조선 시대의 시가로, '공후인'이라 하기도 한다. 이 시의 배경 설화는 이렇다.곽리자고라 하는 뱃사공이 새벽에 일어나 배를 손질하고 있을 때, 머리가 하얀 미친 남자가 머리를 풀어 헤치고 물에 뛰어들었다. 뒤에서 그의 아내가 소리치며 막았지만 결국 그는 물에 빠져 죽었다. 이에 그의 아내는 공후를 연주하며 구슬프게 노래를 부른 후 자신도 물에 빠져 죽었다. 곽리자고가 집에 돌아가 자신의 아내 여옥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자 여옥이 공후를 타며 그 노래를 불러 세상에 전해졌다. 이 시의 배경 설화이다. ​..

독서력 2025.06.18

성공하는 사람들의 숨은 공통점, 마인드셋 언어를 바꿔라

캐롤 드웩의 《마인드셋》을 읽고 하나의 물음표로 시작해 시리즈의 글이 되어 버렸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저 스스로 마인드셋을 바꾸기 위한 공부이며 실천의 의미로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글을 읽고 오시면 이 글이 좀더 이해하기 편하실 거에요. 나는 왜 늘 제자리일까, 어느 책덕후의 고백, 성장 마인드셋이라는 착각책을 좋아해 오래 읽어왔습니다.하지만 한동안은 이런 의문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책은 많이 읽는데, 왜 나는 여전히 이 모양일까?""읽는 건 많은데, 쌓이는 건 없고 그냥 책 덕후 아닌가?"책을viewgaze.tistory.com 나는 왜 늘 제자리일까?– 마인드셋이라는 심리 언어, 그리고 그 전환의 기술 책도 읽고, 공부도 하는데. 누구보다 자기계발에 진심인데. 왜 늘 나는 그 자리일까..

나는 왜 늘 제자리일까, 어느 책덕후의 고백, 성장 마인드셋이라는 착각

책을 좋아해 오래 읽어왔습니다.하지만 한동안은 이런 의문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책은 많이 읽는데, 왜 나는 여전히 이 모양일까?""읽는 건 많은데, 쌓이는 건 없고 그냥 책 덕후 아닌가?"책을 읽으면서 감탄은 했지만, 머릿속은 늘 빈수레처럼 시끄럽기만 했고, 비판적으로 읽는다 해도 대부분은 꼬투리 잡기, 딴지 걸기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뚜렷한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책의 전체 맥락, 핵심 메시지, 그리고 그 이면에 있는 한계까지 한꺼번에 보이기 시작한 겁니다. 뭔가 한계를 뛰어넘은 느낌? 데이터가 연결되어 정보가 되고 지식이 되고 지혜가 되듯이, 보이지 않던 연결이 보이기 시작한 거에요. 마치 영화 '매트릭스'의 네오가 사물 너머의 소스 코드를 보듯이 말이죠. 그럴 때는 정말 희열이^^ 특히..

말레피센트에서 크루엘라까지, 디즈니는 왜 빌런에 주목했나

디즈니는 왜 빌런을 주인공으로 삼았을까디즈니의 고전 애니메이션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새롭게 해석한 실사 영화 《말레피센트》는 기존의 공주-왕자 서사를 과감히 벗어던지고 마녀 말레피센트를 중심 인물로 내세운 실험적 작품이었습니다.무엇보다 안젤리나 졸리의 압도적인 존재감과 말레피센트라는 캐릭터의 입체성이 맞물리며, 영화는 비평과 흥행 양면에서 큰 성공을 거뒀는데요.이후 디즈니는 이 성공을 이어가듯, 《101마리 달마시안》의 빌런 '크루엘라 드 빌'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크루엘라》를 선보입니다.크루엘라 역의 엠마 스톤은 기존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더 현대적이고 도발적인 크루엘라를 창조해냈습니다. 원작을 넘는 재창조, 그 자체였습니다.빌런, 새로운 서사의 주인공이 되다디즈니 고전의 특징은 분명했습니다. ..

사소한 응시 2025.06.16

베토벤 바이러스와 마인드셋: 음악보다 더 중요한 건 태도였다

2008년 방영된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는 음악을 소재로 하지만, 실은 각 인물들의 태도와 내면의 전환을 통해 성장이란 주제를 깊이 있게 그려낸 심리극입니다. 이 드라마는 단순한 성장물이 아니라, 각기 다른 인물들이 고정 마인드셋(fixed mindset)을 넘어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으로 이동하는 심리적 여정을 그려냅니다.마인드셋이란 무엇인가?마인드셋은 개인이나 집단이 문화, 가치, 철학, 관점, 성향에 대해 확립된 태도를 의미합니다. 또한 개인의 세계관이나 삶의 의미에 대한 신념에서 비롯될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여러 유형의 마인드셋을 가질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재능은 타고난 것으로 여기는 고정 마인드셋, 재능보다 성장을 중요하게 여기는 성장 마인드셋을 들 수 있습니다. 《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