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쌍둥이, 나를 대신 살아주는 또 다른 나
드라마 《미지의 서울》 속 쌍둥이 설정을 통해, 내면의 또 다른 자아를 활용하는 자기계발 전략을 고민해 봅니다.
1. 나 대신 갓생 살아줄 사람이 필요할 때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상상을 해본 적 있을 거에요. 몸이 아프거나, 너무 일하기 싫을 때, 혹은 인생이 얽히고설켜버린 순간. "누가 나 대신 살아줬으면…" 하는 마음.
tvN 드라마 《미지의 서울》을 보며 바로 이건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도 못 알아볼 정도로 외모는 판박이처럼 똑같지만 성격은 정반대인 일란성 쌍둥이, 유미지와 유미래가 서로의 삶을 바꾸어 살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 박보영은 이 둘을 1인 2역으로 연기하지만, 극 중에서 서로의 삶을 연기하기 때문에 실은 1인 4역에 가까운 연기를 펼칩니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우리 안에도 이렇게 전혀 다른 두 사람이 공존하고 있지 않을까?
2. 쌍둥이처럼 다른 두 자아
유미지는 거리의 활기를 닮은 인물입니다. 감정적이고 즉흥적이며, 삶을 ‘버텨야 할 것’으로 여깁니다. 반면 유미래는 계획적이고 이성적이며, 안정된 직장 속에서 삶을 ‘관리해야 할 것’으로 여깁니다.
심리학자 융은 인간의 내면을 ‘페르소나(사회적 자아)’와 ‘그림자(억눌린 자아)’로 나눈 바 있습니다. 유미래는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는 자아, 유미지는 감춰진 본성일 수 있죠. 혹은 MBTI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내 안에 FP와 TJ의 기질이 모두 있다는 것을 떠올릴 수도 있습니다.
어떤 날은 감정이 앞서고, 어떤 날은 이성이 통제합니다. 어떤 날은 충동을 따르고, 어떤 날은 책임에 짓눌립니다. 둘 다 틀린 것이 아닌 둘 다 ‘나’입니다.
3. 내면의 쌍둥이를 활용하는 자기계발법
자기계발이란 결국 ‘나를 바꾸는 법’을 배우는 일입니다. 하지만 전혀 새로운 사람이 되기보다, 이미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를 호출해내는 것은 어떨까요?
예를 들어 요리를 한다고 해보죠. 나는 요리에 자신이 없지만, 상상 속에는 ‘요리 잘하는 나’, ‘창의적인 나’가 존재한다고 믿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자아에게 오늘 하루만 주방을 맡긴다!
이렇게 역할을 부여받은 내면의 자아를 우리는 '내 안의 쌍둥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이름을 붙여 줄까요. ‘셰프 미지’, ‘투자자 휴미’, ‘행동가 H’, ‘사색가 흄’…
그들에게 물어보는 거에요.
"이 상황이라면 너라면 어떻게 할까?"
4. 대립이 아닌 대화의 기술
우리는 내면의 자아들 사이에서 갈등을 겪습니다. 감정은 이렇게 말하고, 이성은 저렇게 말합니다. 즉흥적인 내가 말하자면 ‘이거 해보고 싶다’ 하고, 계획적인 나는 ‘지금 하면 안 된다’고 소리칩니다.
대부분 우리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하나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두 자아를 조율하는 것입니다.
즉흥적인 자아가 말합니다.
“이건 재미있어 보여.”
계획적인 자아가 말합니다.
“그럼 리스크는 어떻게 관리할 건데?”
이런 식의 ‘내적 대화’는 자기인식과 판단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자기계발은 결국 내 안의 다양한 자아들과 협력하는 기술입니다.
5. 갓생은 연기력: 나를 확장하는 상상력
저는 드라마《미지의 서울》을 보면서 “당신은 하나의 사람이 아니라, 여러 가능성으로 이루어진 존재”라고 드라마의 메시지를 읽습니다.
지금 당신이 지쳐 있다면, 당장 그 일을 감당할 수 없는 나라면, 당신 안의 또 다른 나를 불러내 보세요.
오늘 하루는 ‘감정 표현을 솔직히 하는 나’, ‘실수해도 괜찮은 나’, ‘뻔뻔하게 도전하는 나’가 살아도 됩니다. 그렇게 우리는 자기 자신을 확장하고, 재설계하고, 다시 살아가는 거니까요.
그리고 하나의 나로만 살기엔, 인생은 너무 복잡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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