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기 위해서 나뭇잎이 아름답다고 했죠. - 노혜경, '고독에 관한 간략한 정의' 중에서 아아 그대를 사랑한다고 말하기 위해 대낮부터 어느 냄새나는 선술집에서 술잔을 세다 필름이 끊기었다. 그리하여 나는 고독할 틈도 없는 불금을 보내었던 것이다. 나쓰메 소세키가 영어 수업 도중에 어떤 학생이 I love you를 '나는 너를 사랑한다'로 번역하자 "일본인이 그런 말을 입에 담겠는가. '달이 아름답네요.' 정도로 옮겨 두게. 그걸로도 전해질 걸세."라고 했다는 일화가 있다. 사랑한다는 말은 하기 어렵다. '달이 아름답다'거나 '나뭇잎이 아름답다'고 하기도 애매하다. 대낮부터 술에 취해 있다면 그대를 사랑한다는 걸 알아주시길. 고독에 관한 간략한 정의 - 노혜경 공원길을 함께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