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플갱어와 화해하는 법열 살 무렵의 막내딸이, 어느 날 이렇게 물었습니다. “아빠,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게 뭔지 알아?” 질문이 많은 딸아이에게, 저는 주저 없이 대답했죠. “글쎄, 귀신?” 딸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습니다. “아니. 도플갱어.” 도플갱어. 나를 똑같이 복제한 듯한 존재. 겉모습만 똑같은 것이 아니라, 습관과 말투, 눈빛까지 똑같다면… 맞아요. 그건 귀신보다 더 무서울지도 모릅니다. 나와 싸우는 나 - 판타지와 전설 속의 그림자이영도의 판타지 소설 『드래곤 라자』에서 주인공 일행은 자신들과 똑같은 도플갱어들과 힘겨운 전투를 벌입니다. 똑같기에 더욱 치열했고, 더욱 처절했습니다. 우리나라 전래동화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손톱을 함부로 버린 사람의 손톱을 먹은 쥐가 사람으로 변해, 그..